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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볼 수록 신기한 일본 공익광고

해외방송
작성자
스카이진
작성일
2022-12-09 01:32
조회
217


공익광고를 보다 보면 당시의 시대상과 여러가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 신기한(?) 공익광고의 세계를 개척한게 일본인데요. 이번에는 보면 볼 수록 신기한 일본 공익광고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공익광고협의회나 각 방송사에서 만드는 우리나라 공익광고하고는 다르게 일본은 정부기관과 여러 단체에서 만들고 있습니다. 우선 NHK(일본방송협회)가 만든 공익광고가 있고요. 그 다음에는 AC재팬(옛 명칭 공공광고기구)이 있는데 민영방송에서 방송하는 공익광고의 대부분은 AC재팬이고 이 두 단체가 함께 만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TOKYO MX를 제외한 일본의 주요 민영방송사(니혼TV, 후지TV, TV아사히, TBS, TV도쿄) 5개사의 연합단체인 일본민간방송연맹(JBA), 일본의 위성방송사들의 연합단체인 위성방송협회(
衛星放送協会)의 공익광고도 있고 그 외에도 정부홍보, 경찰청, 경시청 등 정부기관의 공익광고도 있습니다.

먼저 일본민간방송연맹이 제작한 공익광고인데요. 여기는 민영방송사들의 단체인만큼 CM, 즉 광고를 부각하는(?) 광고가 나오는 곳이지만 이렇게 지구환경과 같이 사회 여러 문제들을 다루기도 합니다.




"모모타로(桃太郎)는 너무 더워서 강을 헤엄쳐 가버렸어요.


카구야 공주는 잘려나간 대나무 숲에서 대나무를 찾지 못하고...
인어공주는 쓰레기가 방해되서 지상에 올라갈 수 없었어요.



이야기가 바뀌기 전에 지킵시다! 지구 환경"

일본의 옛날 이야기인 모모타로(복숭아 동자로 불리기도 하죠.)와 카쿠야 공주, 얀데르센의 동화 인어공주를 현재식으로 각색했는데요. 복숭아 안에서 나온 모모타로는 더워서 다시 강으로 갔고 대나무 안에 있는 카구야 공주는 다 벌채한 대나무 숲에서 대나무를 못 찾았으며 인어공주는 바다에 있는 쓰레기들 때문에 위로 올라가려고 해도 못올라갔다는 지극히 현실적인 동화 내용이 인상적입니다. 



이어서 위성방송협회가 제작한 공익광고인데요. 슬픈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가 '다운로드 해야겠다.' 그리고 '공유해야겠다.' 라고 얘기하자 시청자에게 '그러면 안돼!' 라고 얘기하면서 TV 프로그램의 불법 다운로드, 공유를 막아서 저작권을 지키자는 내용입니다. 참고로 일본민간방송연맹도 이와 같은 내용의 광고를 제작했습니다.
(일본 저작권법은 꽤 쎄기로 알려져 있습니다. 저작권, 출판권 또는 저작인접권을 침해한 자는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엔(한화 약 1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거나 이를 병과할 수 있습니다.)



이 공익광고는 B-CAS 카드 개조 매매를 금지하는 위성방송협회 제작 공익광고인데요.
우리나라의 스카이라이프 수신기의 수신카드와 같은 역할을 하는 B-CAS 카드(위성, 케이블, 자싱파 공용은 빨간색 카드, 위성방송 전용은 파란색, 케이블 전용은 노란색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CAS는 조건부 엑세스 시스템의 약자인데, 방송계의 DRM로서 해당되는 서비스 가입이 안된 사용자에게 해당 서비스의 정상적인 시청을 막는 기능입니다. 하지만 이를 무력화시켜서 개조해 판매하기도 하고 심지어 TV, 수신기 등 시청 기기와 함께 판매하지 않고 카드만 따로 팔면 불법이라는 점을 이용해 고장난 튜너와 B-CAS 카드를 함께 팝니다' 라고 적어둔 뒤 실제로는 카드만 보내는 등의 꼼수도 부리고 있습니다. 이런건 역시 불법이겠죠? 과자나 음료수를 돈주고 사서 먹듯이 정당한 댓가를 지불하고 봐라는 뜻의 공익광고였습니다.


이번에는 음주운전 방지 공익광고를 기관, 단체 연속으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일본은 음주운전 사고가 많았던 국가들 중의 하나였는데요. 하지만 2006년 후쿠오카에서 발생한 음주운전 교통사고를 계기로 처벌이 강해졌습니다. 음주 상태에서 운전을 한 운전자 뿐만 아니라 동승자, 해당 운전자에게 술을 판매한 사람, 같이 식사를 한 사람, 차량 소유주 모두 처벌을 받는 연대책임제로 가게 된거죠. 그래서인지 일본에서는 음주운전 사고 수가 급격히 줄었습니다.



먼저 오키나와현 경찰본부가 제작한 공익광고인데요. 한 가정의 아버지가 음주운전으로 초등학생을 죽이고 처벌은 물론 손해배상까지 청구받게 되는 이야기의 공익광고입니다. 그만큼 음주운전은 살인죄와 같다는 것이죠. 




이어서 위성방송협회의 음주운전 방지 공익광고입니다. 음주운전 사고를 저질러서 수감되어 있는 자의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아들의 반응을 표현한 것인데요. 역시 음주운전은 중범죄라는 것을 일깨워줍니다.



마지막으로 전직 자동차 레이서인 츠치야 케이치 씨가 나온 정부홍보의 음주운전 방지 공익광고인데요. 역회전으로 운전하기 전의 상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기서부터가 반전인데요. 츠치야 씨는 회식 자리에서 사다리 게임으로 운전당번이 되었고 다른 사람들이 맥주를 마시고 있지만 츠치야 씨는 운전당번이니까 혼자서 오랜지 쥬스를 마시고 있습니다. 그리고 회식을 끝낸 후에는 츠치야 씨가 차를 운전하는 아주 훈훈한 공익광고였습니다. 
우리나라도 이런 역주행 식의 음주운전 방지 공익광고가 있었죠. 훈훈한 결말의 위의 광고하고는 다르게 여기는 음주운전자가 목숨을 잃는 비극이 연출되었죠. 이 광고는 1990년 칸 국제광고제에서 은사자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보실까요?



마지막으로 불법총기류로 인한 범죄를 예방하는 일본 경찰청의 공익광고인데요. 'NO GUNS!' 라는 캠페인 문구가 인상적입니다. 참고로 이 광고의 맨 마지막에는 되게 젊었던 가수이면서 배우인 유스케 산타마리아 씨가 출연했는데요. 이 당시 유스케 산타마리아 씨는 춤추는 대수사선에서 경시청 제1방면 본부장의 아들인 캐리어파(일본의 국가공무원채용종합직시험에 합격해 공무원이 된 사람들을 보통 캐리어 구미(組), 우리나라식으로는 캐리어파라고 부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행정고시 출신 공무원, 행시파죠.) 마시타 마사요시 형사로 나왔던 때라 굉장히 나이스 캐스팅으로 불립니다.








'불법총기를 신고하는 당신, 그게 바로 당신의 멋있는 모습입니다.'



이 불법총기류 방지 공익광고의 마지막은 미국 유학 중에 오인 사살당한 일본인 유학생 故 핫토리 요시히로 씨의 이야기인데요. 1992년 10월 17일, 미국 루이지애나주 배턴루지에 핼러윈 파티에 초대받아 가던 중 다른 집을 파티 장소로 착각하여 들어갔다가, 도둑이 들어온 것으로 오인한 집 주인 로드니 피어스(Rodney Peairs)의 총에 맞아 사망한 사건입니다. 핫토리 씨는 '꼼짝마(Freeze)'라는 영어를 못 알아듣고 총으로 위협하는 집주인에게 다가가다 총에 맞아 변을 당했는데요. 이후 이 사건은 서로 다른 문화권에 속한 사람들 사이에서 의사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발생한 사건중 가장 비극적인 경우로 자주 인용되고 있습니다.




YOSHI, 천국에서는 부디 행복하시길...


진짜 끝을 알 수가 없는 일본 공익광고의 신기한 세계, 반응 좋으면 많이 찾아서 알려드리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스카이진 / 자유오디오 방송인, 스포츠문화평론가



스포츠와 문화를 꿰뚫어본다고는 자부하지만 아직은 세발의 피인 자유오디오의 방송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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